“이제 우리는 모락산을 '전쟁 없는 평화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곳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박철하 의왕향토문화연구소장은 24일 “6·25전쟁 당시 중국군과 한국군이 벌인 전투 현장을 '평화를 상징하는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평화'라는 키워드를 수차례 언급했다.
모락산은 6·25전쟁 등 아픔이 숨어있는 역사적 현장이지만, 현재 시민들에겐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모락산의 성격과 시대의 요구와 맞물려 역사적 현장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지역의 서사를 체현해 온 주민들은 세월과 함께 사라져 가고 있으며, 거주민들의 변화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역사를 알리는 것에서 그치면, 역사는 당연히 잊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산 정상에 기념비나 전투 요도 등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주민들이 친숙하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야 하는 방식이다.
박 소장은 “모락산 터널 상단에 '평화의 쉼터'가 있다”면서 “평화의 쉼터에는 당시 역사를 비롯해 유해·유품 발굴 현황을 알리는 안내판과 방문객이 쉬어갈 수 있는 평의자 등으로 꾸려졌는데 이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지 바람을 내비쳤다.
모락산 역사공원이 조성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과 아픈 역사를 서로 치유하고 '국제평화교류의 장'으로 역할 하는 것이다.
박 소장은 “우리가 영위하는 일상 주변에는 모락산처럼 잘 알려지지 않는 역사적 현장들이 곳곳에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그런 곳들을 찾아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유산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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