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하 의왕향토문화연구소장

 

▲ 박철하 의왕향토문화연구소장이 23일 의왕 모락산 국기봉 정상에서 “모락산 평화공원을 조성해 역사적 현장으로 보전해야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모락산을 '전쟁 없는 평화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곳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박철하 의왕향토문화연구소장은 24일 “6·25전쟁 당시 중국군과 한국군이 벌인 전투 현장을 '평화를 상징하는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평화'라는 키워드를 수차례 언급했다.

모락산은 6·25전쟁 등 아픔이 숨어있는 역사적 현장이지만, 현재 시민들에겐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모락산의 성격과 시대의 요구와 맞물려 역사적 현장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지역의 서사를 체현해 온 주민들은 세월과 함께 사라져 가고 있으며, 거주민들의 변화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역사를 알리는 것에서 그치면, 역사는 당연히 잊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산 정상에 기념비나 전투 요도 등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주민들이 친숙하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야 하는 방식이다.

박 소장은 “모락산 터널 상단에 '평화의 쉼터'가 있다”면서 “평화의 쉼터에는 당시 역사를 비롯해 유해·유품 발굴 현황을 알리는 안내판과 방문객이 쉬어갈 수 있는 평의자 등으로 꾸려졌는데 이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지 바람을 내비쳤다.

모락산 역사공원이 조성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과 아픈 역사를 서로 치유하고 '국제평화교류의 장'으로 역할 하는 것이다.

박 소장은 “우리가 영위하는 일상 주변에는 모락산처럼 잘 알려지지 않는 역사적 현장들이 곳곳에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그런 곳들을 찾아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유산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