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한국전 발발 70년 '낯선 전쟁'전 오늘 온라인 개막
세계인으로서 연대 책임·역할 조명
▲ 에르칸 오즈겐, 어른의 놀이, 2004, 단채널비 1.94 x 2.74

 

▲ 변월룡, 조선분단의 비극, 1962, 종이에 에칭, 3.55 x 2.56
/사진출처=국립현대미술관

 

인류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 '낯선 전쟁'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마련한 '낯선 전쟁'전을 25일 오후 4시부터 유튜브 생중계로 온라인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1953년 휴전협정 이후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상처를 극복하고, 전쟁을 비롯, 코로나19 등 전 지구적 재난 속에서 미술을 통한 치유와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대규모 기획전이다.

한국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쟁과 분단, 통일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커지며 점차 '낯선 전쟁'이 돼가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지만 미디어를 통한 간접적 전달에 그칠 뿐 실감하기는 어렵다.

낯선 전쟁전은 국가 간 대립, 이념의 상충과 같이 전쟁을 설명하는 거시적 관점의 이면에서 전쟁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비극과 상처를 조명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연대를 위한 책임과 역할을 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간성의 회복과 전쟁 없는 세계를 향해 공동체와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전시는 '낯선 전쟁의 기억', '전쟁과 함께 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등 4부로 구성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 피난길에서 제작된 작품부터 시리아 난민을 다룬 동시대 작품까지, 시공을 넘어 전쟁을 소재로 한 드로잉, 회화, 영상, 뉴미디어, 퍼포먼스 등을 총망라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개인의 기억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전쟁과 재난 속에서 훼손된 인간의 존엄에 주목한 김환기, 우신출 등 종군화가단 및 국내·외 작가 50여명의 작품 250여점을 선보인다. 또한 이방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전쟁과 한국인들의 모습이 담긴 저널리스트 존 리치(John Rich)와 AP 통신 사진가 맥스 데스퍼(Max Desfor)의 사진도 소개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