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브로커 진술에 경찰 소환 검토

4·15 총선 과정에서 무소속 윤상현 의원 보좌관과 공모해 경쟁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함바(건설 현장 식당) 브로커' 유모(74)씨가 “윤 의원이 시켜서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하며 윤 의원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주요 피의자 진술이란 점을 고려해 윤 의원에 대한 소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23일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유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윤 의원이 시켜서 경쟁 후보인 미래통합당 안상수 전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유씨는 또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살던 당시 형 집행정지를 받기 위해 서울 모 경찰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함바 비리 사건의 당사자인 유씨는 윤 의원 보좌관 A(53)씨로부터 함바 운영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4·15 총선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서 윤 의원과 경쟁하던 안 의원을 허위 사실로 검찰에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의원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유씨의 고소장 내용은 총선 과정에서 한 언론을 통해 유포됐다. 앞서 경찰은 A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일각에선 경찰이 유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윤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유씨의 진술뿐이지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윤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