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401t)에서 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 배 선장 등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76명이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으로 분류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3933t) 승선원 21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배의 선장을 비롯한 16명(남성 14명, 여성 2명)과 밀접 접촉한 사람이 모두 17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현재 코로나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밀접접촉자 수는 22일 늦은 오후 55명에서 23일 오전 61명으로 늘어났다가 오후 들어 176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밀접접촉자는 A호에 올라 하역작업을 했던 부산항운노조원 34명과 A호와 A호 옆에 정박한 동일 선사 소속 냉동 화물선 B호(3970t)를 오간 수리공 6명, 도선사, 화물 검수사, 하역업체 관계자,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통역사 등이다.

접촉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A호 하역작업이 지난 21일부터 22일 오전 11시까지 장시간에 걸쳐 이어졌고 배에서 나오면 안된다는 전자검역 의무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승선원들이 양 선박을 오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