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고 잇다:gather togrther' 전
11월29일까지 화성 소다미술관 진행
전시장 폐찜질방 건물 도시재생 눈길
건축가 세 팀 '공동체' 주제 작품 전시
거리두기 지침 준수 일 100명 예약제
▲ 권순엽 '빛방울'

고립과 분열의 시대에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 디자인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모색해보기 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방치된 대형 찜질방 건물을 도시재생해 만든 화성 소다미술관은 2014년 개관 이래 디자인·건축미술관을 표방하며 건축가들과 다양한 주제의 공간설치 전시를 기획해오고 있다.

2020년 탐구 키워드를 '공동체'로 설정한 소다미술관은 세 팀의 건축가들이 참여한 '모으고 잇다: gather together' 전을 지난달 15일 오픈해 오는 11월29일까지 이어간다.

전시를 통해 건축가들은 관람객이 느슨히 교류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며, 다양한 관계가 시작되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미술관 모습을 만나게 한다.

권순엽 건축가는 루프리스 갤러리에 지붕을 더해 새로운 쓰임의 공간을 관람객에게 선사하는 작품 '빛방울'을 선보인다. 빛에 반응하는 지붕은 관람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빛에 반응하는 작품으로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빛방울' 안에서의 공간 경험은 공동의 감각을 깨운다.

박수정, 심희준 건축가는 미술관 라운지 공간에 관객과 소통하면서 만들어 가는 작품 '메시지 덩굴'을 설치했다. 글램핑 원단인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노랑, 연두, 초록의 가방은 생명성을 가진 덩굴로 자라나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과 함께 한다. 메시지를 담은 가방은 다른 관객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달하며 서로를 연결하는 메신저가 된다.

서승모 건축가는 알루미늄을 재료로, 전통 한옥의 대청마루와 처마를 재현한 작품 '대청, 단청'을 선보인다. 한옥의 중심 공간이자 연결 공간인 대청마루를 재해석해, 관객을 모으고 연결할 수 있는 쉼터를 제안하고 있다.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은 “매년 건축가들과 새로운 주제로, 공간의 다양한 쓰임과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세 팀의 건축가들이 공동체를 주제로 설계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사람과 사람사이, 숨은 연결망으로 이어져 있는 '우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다미술관은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일일 100명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