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토리 시즌제' 공연 하반기 연기
한국판 스파르타쿠스 '률' 준비 매진
주인공 상대 역할 이미지 변신 예고

“더운 날씨에 마스크 쓰고 연습 답답”
“온라인 중계로 무용 쉽게 접해 장점”
“카메라 늘려 다양한 장면 나왔으면”
▲ 경기도무용단 이다인 단원. /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야심차게 추진한 레퍼토리 시즌제 공연을 하반기로 미뤘다.

상반기 동안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야 했던 경기도예술단원들은 개인 기량을 닦는 등 하반기 선보일 기획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 이슈와 하반기 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경기도예술단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하반기 관객들과 만나게 될 작품 '률'의 상대역 '랑'을 맡았습니다. 어리고 가녀린 이미지의 랑을 무대 위에서 새롭게 선보이겠습니다.”

경기도무용단 이다인 단원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여파로 기약없이 미뤄진 시즌제 공연을 아쉬워하며, 공연 공백기 동안 기량을 높여 하반기에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단원은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률'은 지난해 선보인 '련'과 상반되는 굵직한 느낌의 남성적인 작품”이라며 “지난해 '련'에서 한나라 왕비의 독한 모습을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 '률'에서는 전쟁에 나간 '률'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인 '랑'으로, 상반된 이미지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변신을 앞두고 있는 이 단원은 “올해부터 레퍼토리 시즌제가 도입됐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무대 위에 설 수 없어 아쉬웠다“며 “경기도무용단원들은 하반기로 미뤄진 시즌제 공연을 위해 개개인의 기량을 높이기 위한 훈련과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 무용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애로가 많다는 이 단원은 “더워진 날씨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50여명의 단원들이 한 공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 위기가 종식돼 무용작품에 대한 연습을 예전처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공연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 것과 관련, 이 단원은 “접근성이 좋은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어렵게 느껴지는 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은 라이브 스트리밍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하지만 나중에 생중계 공연을 확인하니 완전한 공연이라기 보다 리허설을 여러 번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온라인 공연의 아쉬움을 표혔다.

이 단원은 “카메라를 더 많이 설치해 다양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비대면 공연의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무관중 공연을 하면서 관객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한다.

이 단원은 “관객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무용단을 응원해주는 가족 같은 존재이자 때론 채찍과 당근을 주는 선생님과 같은 존재가 바로 관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용수가 무대를 채워서 에너지를 전달한다면 관객은 객석을 채워 무용수에게 집중하며 서로 간에 발산해 주는 에너지가 있다”면서 “무대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함께 공감해주는 관객, 객석에 앉아 무용수가 되어 주는 관객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