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쇼 연출” 독설·비난
이 지사 즉각반박 “용납못해,
살인 부메랑 왜 도민이 감당”

경기도가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전단살포 설비 사용 금지' 등 행정집행을 발동하자 하태경 미래통합당이 발끈했다.

경기도는 17일 경기북부 접경지역 등 5개 시군 전역을 위험지역으로 설정,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 금지 행정처분'을 발동하고 이날부터 11월30일까지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요란한 쇼를 연출했다”며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지금 경기도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북한이 명백한데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전단 단체만 때려잡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전단은 구실일 뿐 이번 사태의 본질이 아님이 명확해졌다”며 “쇼 좋아하는 이 지사가 정말 경기도민의 안전을 걱정한다면 판문점 앞에 가서 1인 시위라도 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즉각 반박했다. 이 지사는 '살인 부메랑 대북전단의 피해를 왜 경기도민이 감당해야 합니까'라는 글을 통해 “대북전단 낙하물이 의정부의 한 가정집 위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어제 들어왔다”며 “현장을 조사해보니 전단과 다수의 식료품이 한 데 묶여있었고 지붕은 파손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지사는 “이곳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는 터라 자칫 인명피해 가능성도 있었다”며 “길을 걷던 아이의 머리 위로 이 괴물체가 낙하했더라면 어떠했겠습니까?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왜 우리 도민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야 합니까”라고 반문한 뒤 “반평화 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진정한 안보이자 도지사의 책무인 만큼 평화를 방해하고 도민의 안전 위협하는 '살인 부메랑'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