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지표 근거 객관적 평가”
교육청 정확한 점수 안밝혀
학부모·교육단체 “공식대응”
서울 2곳 모두 취소와 대조도

경기도교육청이 가평 청심국제중학교를 재지정하기로 하자 도내 학부모단체와 교육단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들은 국제중 재지정이 '특권교육'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공식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달 말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말 '경기도특성화중 및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청심국제중 재지정 결정을 내렸다.

특성화중학교는 5년 주기로 관할 교육청의 평가를 통해 총점이 70점을 넘겨야 재지정을 받을 수 있다. 도교육청은 방침상 청심국제중에 대한 정확한 점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2개뿐인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 지정을 취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 지정을 취소했다고 해서 경기도교육청이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다”며 “기준과 지표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평가해 재지정을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학부모단체와 교권단체는 즉각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염은정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장은 “서울시교육청에서 국제중 지정취소를 첫 번째로 시작해 경기도도 분위기를 타고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다리는 중이었다”면서 “그런데 청심국제중이 재지정 돼 당황스럽기도 하다. 당연히 반발하고 문제 제기 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미화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점차 국제중 등 기득권 학교가 없어져야 한다는 게 그간의 논의였다. (경기도교육청의 결정에) 아쉬움이 크다”며 “점수평가를 통과했다는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경기도교육청이 기득권 학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와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가 모여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 '국제 전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지정된 청심국제중은 한 해 학비가 1499만원(2018년 기준)으로 전국 중학교 중 가장 비싼 학비를 내는데도 매년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다. 올해는 80명을 뽑는 일반전형에 1342명이 몰려 16.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299명이 신청해 16.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관내 두 곳의 국제중 지정이 취소되면서 내년도 경쟁률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