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퍼스트' 선언 후 SNS 소식 늘고
기사 온라인 우선 게재 바람직한 변화
특히 인천일보TV 업로드된 영상물은
젊은 독자층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획


코로나 장기화로 접어듦에 따라
주변 취약층 생활 면밀히 살펴보고
지역 리쇼어링 여건·재난지원금 실태 등
각종 정책에 대한 진단 및 후속보도 필요


최근 신문지면 기사 중심 획일적 형태
제목까지 서술적이라 가독성 떨어져
독자들 눈길 안 가는 지면 조정 필요

인천일보 지면과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하고 조언하는 시민편집위원회의 6월 회의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서면 제출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위원들은 5·3인천민주항쟁 관련 기사들이 돋보였다고 높게 사는 동시에 기사 제목과 편집 기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한 후속 취재도 제안했다.

 

▲고성란 인천YWCA 삼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경기, 수도권 지자체와 비교되는 인천시만의 재난기금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기사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의 소외감과 고립감, 우울감이 깊어가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노인들의 무더위쉼터를 다룬 사회면 기사가 좋았다. 외부적으로는 휴관 중이지만 코로나 위기대응으로 묵묵히 현장에서 취약계층 보호에 힘쓰는 사회복지기관도 관심을 가져주길 요청한다.

 

▲김광석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기업의 '리쇼어링'(re-shoring)에 대한 인천의 여건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해외로 나간 기업이 유턴하는 경우는 수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때이다. 기업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뭘 원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보도하면 좋겠다.

5·3인천민주항쟁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기사를 2회에 걸쳐 실었다. 군부독재에 맞선 투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 보였다.

또 긴급재난지원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는지 각 분야별 실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도표화 한 기획이 독자에게 이해를 도운 것 같다. 향후 지속적인 점검 차원의 취재도 부탁한다.

 

▲김말숙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시각적인 면을 고려해 지면을 배분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6월15일 신문을 펴 들었을 때 1면을 보면 전형적인 종이 신문의 느낌이 들어 집중력이 떨어졌다.

신문지면 기사들도 나열식으로 되어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의 눈길이 안가는 4·5면 12·13면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인천일보의 포스트 코로나, 평화, 환경 등 기획기사들은 전반적으로 시기적절하고 선언적인 의미로 돋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에 해결방법이나 실천 가능한 지속적인 내용이 없다.

그 하나하나의 선언적인 화두에 내용을 더하여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신문이 독자와 더불어 사회를 선도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성아 인천경실련 기획국장

지령 9000호 특별기획 '코로나 이후 한국, 길을 묻다'의 기획 의도는 좋았지만, 제목처럼 한국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진단은 돋보였으나 특별한 대안이 없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대한민국은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춰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하고, 재정비해야 하는지 모호했다. 그러다 보니 인천이 가야 할 길은 더욱더 답이 없었다.

정의기억연대 사태가 심각하다. 이 기회에 지역 언론 차원에서 혈세인 시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인천의 출자·출연 기관과 단체, 조직 등의 자금운용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회계 감사를 통한 세부검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와 취재도 필요할 듯하다.

 

▲박선홍 인천문화재단 혁신감사실장

디지털 퍼스트를 내세우는 인천일보가 각종 SNS를 통해 소식을 전달하는 사례가 늘고 지면 게재 전 코로나19 상황 등을 온라인으로 먼저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다. 인천일보TV가 최근 시작한 '뉴트로 인천 봤씨유' 동영상은 참신한 시도다.

신문에서 편집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뉴스가치의 평가와 지면 미화 기능과 헤드라인이 편집의 요체인데 최근 인천일보 지면은 강약이 없다. 각 지면마다 기사나 헤드라인의 크기가 비슷비슷해서 무엇을 강조하려는지 구분이 안 된다. 기사의 크기(단)도 거의 같은 경우가 많고 제목이 지나치게 서술적이며 글자 수도 많아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톱 제목 밑에 박스 형태도 아닌 줄만 긋고 제목을 배치해 톱 제목과 혼선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 지면의 개선과 함께 헤드라인 작성에 보다 정교함이 요구된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장

6월10일자 1면 '멀어진 북녘땅' 등 지면 상단 사진기사는 뉴스의 밸류보다 멋에 신경을 쓴 편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인천일보 지면이 기사로만 꽉 채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 수가 길고 늘어지다 보니 제목에 힘이 없고 메인 제목에 모든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제목 크기가 작아지는 결과가 발생한다. 서브 제목은 더욱 심각해서 일부 제목은 본문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다.

경제면은 개선이 필요하다. 항만공사와 공항공사에 너무 치중되어 있어 다른 영역에 대한 확대가 절실해 보인다.

6월5일자 '인천, 스타트업 발굴 양성 힘모았다' 기사 관련 해당 기관장이 안 된다면 경제부장 사회로 실무 임원 후속 좌담회를 인천일보TV와 연계해서 개최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위원장)

인천일보의 지령이 9000호를 맞았다는 역사를 계기 삼아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미래를 제 영역에서 고민하고 진단했다는 점이 훌륭했다.

보통 지방선거는 6월 중순쯤 실시되지만 2022년엔 6월1일 열린다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2년 뒤 시장선거 출마 예상자에 대한 예측과 가능성을 알려준 기사도 유익했다.

다만 6월9일자 3면 '사월마을 환경개선 초점 맞춰 용역'이라는 기사에서 시가 쓴 '부락'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인용했다. '부락'은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이 사는 마을을 낮춰 부른 것으로 언론이 기사화할 때는 이런 부분도 걸러줬으면 한다.

고등법원 설립 이슈에 대해서는 인천일보가 국회의원들에게 선제적으로 방안을 제시해보면 어떨지 싶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밤게와 숭어 등 생물자원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는 연재가 흥미로웠다. 인천의 특성을 잘 살린 기획연재물로 횟수를 늘려도 좋을 것 같다.

6월4일자 19면 '만석부두 굴막, 굴곡진 기억 속으로'는 크게 뽑은 사진 배치가 쓸쓸한 풍경을 잘 드러내 시각적 전달 효과가 높았다.

6월8일자 19면 '보건교사 “역학조사관 역할까지 하라고요?”' 기사를 통해 등교 개학 마무리를 앞두고 일선 현장의 업무 고충을 빠르게 청취해 교육청으로부터 검토하겠다는 답변까지 끌어냈다.

가수 정승환이 신곡을 발표했다는 기사에서 그가 인천 출신이라는 사실을 함께 밝혔다면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했을 것이다.

인천일보TV의 '뉴트로 인천 봤씨유' 등은 젊은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라서 인상 깊었다.

 

▲최정철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교수

인천지역은 21대 국회의원으로 13명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인천지역에 연고가 있는 3명의 비례대표국회의원 등 총 16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또한 인천지역 국회의원의 선수를 보면, 5선 1명, 4선 2명, 3선 1명, 재선 5명, 초선 7명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롭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여러 상임위가 관련되어 있는 특정분야(cross-functional issue)는 여러 국회의원이 팀플레이도 가능해 보인다.

21대 국회가 원 구성 이후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전문성을 살려서 18개 상임위원회에 골고루 배치될 전망이다.

인천일보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각 분야의 인천지역 현안을 다루며 인천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소속 상임위원회를 우선 고려해 개별적으로 정책의견을 취재하는 기회를 자주 갖기를 제언한다.

 

/정리=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