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안전진단 용역 진행
설계 용역 입찰도 공고 중
'보류 요청' 의회 불편한 기색

인천 연수구가 의회 반대를 해소하지 못한 채 '연수아트플랫폼' 사업을 추진, 의회와 충돌이 예상된다.

연수구는 연수아트플랫폼 조성 관련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연수아트플랫폼으로 꾸며질 옥련동 582 일대 연면적 3458㎡ 규모 가천인력개발원 폐교육시설 2동은 수년간 방치돼 있던 건물이라 안전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구는 지난 4월 1차 추경예산안에 폐교육시설 안전진단비와 공사 감리비가 포함된 '연수아트플랫폼 설치 및 운영비' 1억2798만원을 편성했지만 전액 삭감돼 사업은 표류하는 듯했다.

하지만 구는 지난해 확보해 놓았던 아트플랫폼 시설·부대비 18억원 중 일부를 전용해 안전진단 용역비로 활용하고 있다.

이 예산은 애초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투모로우시티(tomorrow-city) 공간 일부를 빌려 아트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사업 계획을 전제로 구가 확보한 것이다.

투모로우시티는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 건물 소유권 협의 문제로 사업 대상지에서 최종 제외됐다.

구 관계자는 “아트플랫폼 공사비(시설·부대비)를 절감해 그 일부를 안전진단 용역비로 사용하는 방식이고, 의회에 보고했다”며 “(의회에서 삭감된) 감리비는 향후 재원으로 확보할지 공사비를 줄여 확보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는 안전진단 용역에 이어 아트플랫폼 설계 용역 입찰도 공고 중이다. 내년 상반기 공사를 마친 뒤 4월 예술인들 입주가 목표다.

의회는 불편한 기색이다. 과도한 사업비 지출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사업 보류를 요청한 의회 의견이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구가 원도심 문화재생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평가하는 이 사업은 고남석 연수구청장 공약 사업이다.

최대성 의회 자치도시위원장은 “집행부는 예산 전용을 위해 법적 자문도 받았다지만, 이 사업은 타당성 자체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의회에서 보류를 요청했다”며 “구 건물도 아닌 임대 건물에 이 같은 투자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고, 의원들도 현장 실사를 통해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했지만 일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학교법인 가천학원, 가천문화재단과 폐교육시설과 부지를 10년간 무상 임대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