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문판매업체 다녀 온 80대 남성
확진 판정 사흘만에 숨져 … 사인조사 착수

방역당국, 고령층 밀폐장소 출입자제 당부

인천에서 15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사흘 전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치료를 받고 있던 80대 확진자이다. 방역당국은 사망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인 노령층에게 보다 특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이날 가천대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남동구민 A(80)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관련 코로나19 확진으로 분류됐던 환자다. 지난 4일 코로나19 1차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11일 진행된 2차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다. 이후 A씨는 길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시는 A씨의 정확한 사인에 대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인천에선 지난 1월20일 인천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사망자가 없었다. 인천 누적 확진환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319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77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다.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가 발생한 연령대는 70~80대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만성 호흡기 질환, 암 등 5가지가 기저질환으로서 사망자에게 많이 보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에게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고령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더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가급적 모임을 삼가고,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장소에서 모임은 참석하지 말아달라”며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약 복용을 철저히 하며, 병원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만성질환 치료도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