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 ‘민주주의학교(상임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가 최근 서울시교육청 등을 중심으로 한 국제중학교 폐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국제중은 설립취지나 교육목적이 불분명하고 일부 특권층 자녀만을 위한 제도로 위화감을 조성해왔다. 국제중은 특목고 자사고에서 일명 SKY 명문대학으로 이어지는 특권교육 고착화에 일조해 왔다”며 “국제중을 폐지하는 것은 늦음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국제중은 오랜 외국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학생들이 국내 학교에 적응하기 쉽도록 교육하고, 조기 유학 수요를 흡수할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그 설립취지와는 동떨어진 운영을 했다”며 “지난 2013년 6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을 사회적 배려자로 입학시키는 등 다수의 불법적 입시비리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중이 대학 등록금에 맞먹을 정도의 비싼 학비를 받는 데다 사교육을 부추기고 특권교육의 중요한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졸업은 보장돼야 하며 지금 국제정을 폐지하고 일반중으로 전환하는 것은 정의의 원칙에 합당하다. 그리고 그것은 민주적 시민을 길러내야 하는 이 시대 교육의 정신, 그리고 사회적 평등을 강화해 나가려는 교육 공공성의 원칙과도 일치한다”며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이 경기도의 청심국제중, 부산의 부산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으로 이어지고, 전국적으로 공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개선해나가는 교육개혁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