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한반도·세월호기 외
안양시민단체 연대회의 제안
지자체도 “긍정적 검토” 답변
시민단체가 공공기관 청사에 다양한 가치를 담은 깃발을 게양하자는 제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안양시민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연대회의는 최근 김선화 안양시의회 의장을 만나 시민게양기를 제안했다.

연대회의가 제안한 시민게양기는 평화와 환경, 안전, 노동, 노인, 여성, 장애 등 다양한 가치를 반영한 깃발이다. 연대회의는 시대정신을 담은 깃발을 시기별로 바꿔 공공기관 청사에 달면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테면 세월호 주간엔 세월호기, 광복절 주간엔 한반도기,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극복을 응원할 수 있는 깃발 등이 시민게양기로 공공기관 청사에 달린다.

공공기관 청사 앞 게양대에는 통상 3가지 깃발이 게양된다.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31개 지방자치단체는 대한민국 국기법이 정하는 데로 게양대 한 곳에 태극기를 달고, 또 다른 한 자리에는 기관기(경기도기 등)을 게양한다.

나머지 한 자리는 기관장의 재량에 따라 깃발을 게양할 수 있는 자리다. 과거에는 새마을기가 달렸으나, 최근에는 한반도기와 세월호기 등을 게양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는 올해부터 새마을기를 고정적으로 게양하지 않고, 평상시엔 슬로건기를 달다가 세월호 주간이나 새마을 주간 등 특별한 기간에만 그를 상징하는 깃발을 달았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시민게양기'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정책 결정만 있다면 충분히 새로운 깃발을 게양할 수 있다”며 “제안이 온다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 기초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현재 새마을기를 게양하고 있지만, 과거 다른 깃발을 게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며 “새마을기를 포함한 시민게양기라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것 같다”고 답했다.

안양시민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시민들의 시민의식은 대단히 높아졌지만, 다수의 공공기관은 과거 해오던 데로 청사 앞에 태극기와 기관기, 새마을기를 걸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새마을기를 내리자는 뜻이 아닌 새마을기와 함께 다양한 시민의식을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양시민단체연대회의는 향후 안양시를 비롯해 과천·의왕·군포 등에 오는 8월 한반도기를 시작으로 시민게양기를 달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