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3개월 연속 감소 불구
코로나 사태이후 첫 증가세
고용률도 60.8%로 '반등'

골목상권 등 각 분야 목소리 청취
뉴딜정책 등 맞춤사업 펼쳐
28개 사업에 932억 예산 투입
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더 노력”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전국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 충격'이 지속하고 있지만 경기지역은 반등세를 보이면서 경기도 일자리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 도내 취업자가 감소한 상황인 데다 취약계층들의 감소세, 일시휴직자들의 유지 등의 문제가 있어 도가 더 촘촘한 정책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09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또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 실업률은 4.5%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는데 실업자 수와 실업률 모두 통계가 작성된 1996년 6월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이 취업 문을 좁히고 실업을 양산한 셈이다.

경인지방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경기도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경기지역 취업자 수는 69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9000명 감소했다.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그러나 취업자와 고용률을 보면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2월 취업자는 695만6000명, 3월 690만9000명, 4월 687만4000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5월 694만4000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도내 고용률도 2월 60.7%, 3월 60.3%, 4월 60.0%에서 5월 60.8%로 반등했다.

도내 실업률이 전년동월대비와 전월대비 각각 0.1%p 상승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흔히 실업률이 높으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자료로 활용되지만 경기가 회복돼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도 내포한 까닭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이날 브리핑에서 “일자리가 열리면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유입되면서 실업자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이 맥락이다.

앞서 도는 일자리 창출을 바탕으로 한 경제 회복을 위해 지난 4월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경제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민생경제의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을 둔 경제방역이다. 특별자금·보증 지원, 고용안정, 소상공인·중소기업 활성화 등 6개 분야 2조4518억원 규모의 대책을 내놨다.

특히 경제실 스테이크 홀더(조직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거나 조직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 간담회를 추진해 일자리, 창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중소기업 각 분야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했다.

또 지난 4월 27일에는 일자리박람회, 공공일자리 사업, 디지털 뉴딜 정책 등 각종 맞춤형 핀셋정책을 내놨다. 도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용위기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대책본부'를 '비상경제대책본부'로 전환했다.

VR/AR 융복합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 평생학습 플랫폼 지식(GSEEK) 운영 등 총 28개 사업에 93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일자리 창출을 나섰다.

'일자리 정책마켓사업'의 지원대상을 늘리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일자리를 제공했다. 올해 12만개 공공분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하는 452개 일자리 사업 중 코로나19로 연기된 72개 사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추진했다.

이 같은 도 정책의 영향으로 5월 취업자 수가 반등세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 있다. 바로 취약계층이다. 고용동향 지표에는 저소득층,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종사상지위별 취업자로 보면 상용노동자는 16만1000명이 늘었지만 임시노동자(-16만1000명), 일용노동자(-1만4000명)가 각각 감소해 정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들의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 또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42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만명(18.3%) 증가했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525만3000명으로 46만6000명(-8.1%) 감소했다.

특히 일시휴직자는 26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만6000명(224.8%) 증가했다. 1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8시간으로 2.5시간 감소했다.

김규식 도 경제기획관은 “도는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은 비상시국인 만큼 고용안정이라는 버티기 전략에 주력하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