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국민에 도움되면 좌우 안가려 ”
이재명 경기지사가 꾸준히 강조하는 '기본소득제' 도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에서 우파의 작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 지사가 “나는 좌파와 우파 가리지 않는 양파(兩派)”라는 말로 받아쳤다.

이 지사는 지난 9일 저녁 개인 SNS를 통해 “저는 강단의 학자가 아닌 행정가라서 좌파 정책이든, 우파 정책이든 가리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정책이라면 다 가져다 쓴다. 굳이 파를 따진다면 양파거나 무파(無派)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이 보장되고 서로의 주장을 경청하며 활발한 토론이 가능해야 민주주의”라며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 (기본소득을 주제로) 당에서 한 번 논의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동근(민주당·서구을) 의원은 최근 민주당 의원 전체가 참여한 텔레그램방(온라인 메신저)에서 이 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제에 대해 “앞서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최근에는 경제 정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빌 게이츠 등 서구 우파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같다. 즉 이 지사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진보 좌파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불평등 완화 대신 경제 활성화와 등 우파적 기획에 함몰됐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제는 불평등을 완화하기보단 되레 강화할 수 있다”며 “여전히 선별복지와 사회투자가 답으로 국민취업제도와 전국민고용보험제가 바로 사회투자의 확대 과정이다”고 덧붙였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