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위안부 운동 위축 우려
세간 '상업화 의혹' 안타까워
▲ 김운성(뒤)·김서경 작가가 국립여성사 전시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 할머님들과 국민의 피와 눈물로 일궈낸 30년 역사가 훼손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됩니다.”

지난 5일 고양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만난 '평화의 소녀상' 저작권자 김서경 작가는 소녀상 저작권 시비로 위안부 운동이 위축될까 우려했다.

김 작가는 “이용수 할머님을 포함해 17분의 할머님과 어떠한 이익을 바라지 않고 적극적으로 위안부 운동에 앞장서 온 무고한 활동가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선 안 된다”며 “모든 것을 잃어도 수요집회만은 지켜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 시비와 관련, 그는 “우리 부부는 2011년부터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하기 위해 숱한 고민을 해왔다”며 “역사의 산증인이 떠난 자리에 흔적인 소녀상을 남겨 일본이 죄를 뉘우치도록 끝까지 싸우자는 것이 소녀상의 본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많은 작가들이 소녀상 제작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면서 “하지만 소녀상은 예술가의 창작물인 만큼 작가로서의 고민없이 모사를 권유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간의 소녀상 상업화 의혹에 대해 김 작가는 “이윤을 목적으로 소녀상을 세웠다면 소녀상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이름을 알리는데 더 애를 썼을 것”이라며 “본래 취지를 지켜내기 위해 소녀상에 작가명을 표기하지도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