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광교로 이사 예정
도, 기록원 사용 방침 정했지만
지역상권 붕괴 우려 목소리

정치권 새로운 제안도 나와
김영진 “기관 입주·문화공간”
조성환 “도의료원 본부로”

내년 9월로 예정된 경기도청의 수원 광교 이전에 따른 현 도청사 활용방안을 놓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이미 경기도가 현 도청사를 경기도기록원으로 사용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새로운 활용방안 요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9월까지 기록원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해 기록원의 비전과 기능, 조직, 공간계획, 운영방향 등을 결정한 뒤 조례 제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기록원 건립에 사업비 259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 도청사 본관은 근대문화유산 제 688호로 등록됐다. 이에 따라 도는 현 도청사를 리모델링해 경기기록원을 설립, 현대 국가기록원에 의뢰한 30년 이상 된 도 관련 기록물의 폐기 여부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 도청사 이전으로 매교동과 교동 일대 지역 상권이 붕괴된다는 지역 상인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21대 총선에서 야당이 기록원 설립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지역 이슈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김영진 국회의원은 도청사 이전 후 발생할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현재 외지에 있는 도 산하 공공기관을 현 도청사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도의회 건물을 팔달구민회관으로 개축해 문화생활 향유 공간으로 제공할 것도 약속했다.

김 의원은 총선 당시 “도청 이전 부지 활용에 있어 최우선 고려 사항은 팔달구민이 진정 혜택받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유출되는 도청 직원 수만큼 인구가 유입되도록 산하기관을 입주시키고 도의회 건물도 팔달구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 조성환 의원(민주당, 파주1)이 이날 열린 제344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경기도의료원이 경기도 공공의료정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 도청사를 경기의료원 본부로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경기도의료원이 경기도 공공의료정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 경기도청사 건물로 경기도의료원과 수원병원을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끝으로 조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향해 “검토해야 할 많은 사안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계획과 정책추진은 최우선으로 시급한 사안”이라며 “경기도 공공의료의 백년대계와 남북교류협력, 평화시대의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경기도의 힘찬 발걸음을 위해 현명하고 기대에 찬 결정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