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
인천 EDGC, 부안 곰소소금에 신승
김, 버티기 전략 구사 팀에 승리 안겨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인천 EDGC(감독 조연우)가 디펜딩챔피언 부안 곰소소금(감독 김효정)을 충격의 3연패에 빠뜨렸다.

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에서 인천 EDGC가 부안 곰소소금에 2대 1로 신승했다. 부안 곰소소금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에이스이자 1지명인 오유진이 인천 EDGC의 2지명 박태희를 198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명품 끝내기를 선보인 오유진의 시즌 첫 승.

하지만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이 장고 대국에서 인천 EDGC의 에이스 조승아에 아쉽게 분패했다. 쌍방 워낙 큰 집으로 전국을 양분하는 대회전을 벌여 어려운 형세였는데 초반부터 조금씩 앞서가던 조승아가 마지막 끝내기까지 잘 마무리했다. 176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둔 조승아는 허서현과의 상대 전적에서 6연승을 기록하면서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팀 간 승부는 1승 1패가 됐고 예상대로 제3국이 결정판이 됐다.

제3국은 김상인(부안 곰소소금 4지명)과 김은선(인천 EDGC 4지명)의 대결. 3라운드 3경기의 정유진과 같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 바둑도장 원생과 함께 공부 중인 김상인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검진 결과 음성으로 판명돼 제3국은 이상 없이 진행됐다.

상대전적은 김상인이 1승으로 앞섰지만 최종 승리는 관록의 김은선이 차지했다. 백을 잡은 김은선은 좌변부터 중앙까지 이르는 대세력을 구축했고, 이에 맞선 김상인은 하변과 우변의 흑 세력으로 대항했다. 누가 먼저 상대 진영을 축소시키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김은선의 승부수가 성공했다.

우변에서 게릴라전을 펴던 백 일단이 흑의 파상공격을 무력화하면서 최대한 터를 잡고 살아 집 차이를 벌린 데다, 흑이 상변 백의 사활을 추궁하다 손해를 더하자 백의 승리는 부동이었다. 결과는 164수 끝 백 불계승이었다.

이날 승리한 인천 EDGC는 시즌 2승 1패로 중위권인 4위를 유지했고, 패한 부안 곰소소금은 7위에 그치며 포항 포스코케미칼과 최하위를 다투는 처지가 됐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6시30분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원이며 준우승은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