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경(군포1)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정치는 시민들의 생각을 대신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반영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정윤경 경기도의원의 학창시절은 부모님 말씀 잘 듣는 평범한 모범생이었다. 가구공장을 운영하시던 부모님을 도와 중·고등학교 시절 공장 아저씨들 식사 준비를 도와야 하는 등 일을 많이 해서 지금도 집안일 하는 걸 싫어한다며 웃는 정 의원.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유한킴벌리에서 1년 가까이 3교대 근무를 하며 노동자들의 애환을 몸으로 체험했다. 그러다가 1996년 지방선거가 시작되면서 선거 지원연설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목소리가 좋으니 웅변을 하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권유로 배운 웅변이 바탕이 됐다. 선거연설 실력을 인정받아 여러 당으로부터 선거연설 지원유세 요청을 받았고 전문 선거 연설원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정 의원이 처음 선거연설을 도운 사람이 지금은 고인이 된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다. 정 의원은 “선거운동을 따라다니면서 지원유세를 통해 심 시장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면서 “이후 여성 의원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지방의원 도전을 권유하시는 분들이 생겨났다”고 회상했다.

선거 유세를 하면서도 정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주변의 권유에 진지하게 고민했다. 고민 끝에 정치인이 되면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좀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정 의원. 그는 2015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국장을 거쳐 2016년 비례대표의원을 승계해 9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했다.

현재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상황마다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거 같다고 말한다. 정 의원은 “정치가 어려운 것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데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내 편, 네 편을 갈라서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리다는 말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을 때 참 어렵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이어 “도의원 혼자 모든 걸 소화해내야 하는 구조라 혼자 운전하고 다니며 현장을 찾아가고. 지역의 각종 민원도 처리하며 정책도 발굴하기가 쉽지는 않다”면서 “도의원을 보좌하는 인력이 충원돼야 보다 내실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지역 현안사항 해결에도 깊이 있는 검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137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 제10대 도의원들은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정 의원.

그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너지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항상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며 “전국 최초로 '재난기본소득'을 신속히 지급하기 위해 의회와 집행부가 협치하는 등 전국 최대 광역시 의회답게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있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경기도의회 타 상임위원회보다 산하 공공기관이 많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문화의전당, 경기관광공사,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체육회 등 9개의 굵직한 산하기관을 소관부서로 하고 있다.

정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문화, 체육, 관광을 통해 경기도민의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마련과 특히, 장애인과 같은 소외계층의 문화 복지 향상을 위해서 단초를 끼우는 역할을 했다”면서 “전반기 원구성 후 산하공공기관·집행부와 의회가 같이 하는 '경기문화비전'을 통해 토론문화를 정착해 정책의 대안을 마련해 일정한 성과를 이루었고, 특히 산하공공기관들의 혁신 TF를 통해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해 궁극적으로 경기도민을 위한 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문화재단 소속 박물관·미술관의 발전 방안을 결정하지 못한 것과 문화체육예산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것에는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나라 지방정치에 관해서는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었다.

정 의원은 “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이나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조례를 발의하려다 보면 경기도 권한이 아닌 국가사무, 법령위반의 한계에 부딪히는 부분이 많다”며 “이로 인해 주민들의 어려움은 해결되지 못하고 정치는 정치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며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위해 중앙의 권한과 재정을 획기적으로 지방에 나누어주고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자율성과 창의성을 펼치도록 해야 한다”며 “20대 국회에서 지방분권을 실현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심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 공은 21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끝으로 “코로나19 사태 때 경기도 기본재난소득이 큰 힘을 발휘했듯이 하루빨리 지방분권 개헌, 지방자치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수석대변인이라는 당직 때문에 지역보다는 의회 활동에 집중했다는 정 의원은 하반기에는 상임위 활동과 더불어 지역 민원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가 소외당하지 않도록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언제나 주민 곁에서 작은 민원도 내일처럼 해결해주려고 노력한 정말 일 잘하는 도의원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