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국가산단 숲 이어 추진
당·정협의회서 예산 지원 요청

인천 남동구가 남동국가산업단지 미세먼지 차단숲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고속도로발 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숲도 조성하기 위해 국비 확보에 나섰다.

남동구는 지난 3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제3경인고속도로변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사업' 추진 지원을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3경인고속도로와 소래·논현도시개발지역 경계 중 수목이 없는 부지 2ha에 다기능 숲과 주민 휴식 공간을 만드는 내용이다.

논현1동, 논현고잔동 등 소래·논현도시개발지역 거주민 5만8000여명은 남동산단과 제3경인고속도로에 둘러싸여 미세먼지, 악취 등 생활 피해를 입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고 1ha 숲은 오염물질 168kg을 없애준다.

또 숲은 한낮 평균 기온을 3~7℃ 낮추고 습도는 9~23% 높여 도심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구는 앞서 지난해에도 산림청 공모에 지원해 '남동산단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비 20억원을 확보했다.

남동산단과 소래·논현도시개발지역 경계인 늘솔길근린공원에 들어설 남동산단 미세먼지 차단숲은 올해 준공이 목표다. 현재 구는 설계를 끝냈고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동산단 미세먼지 차단숲이 완성되고 이번 제3경인고속도로변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까지 차질 없이 이뤄지면 소래·논현도시개발지역은 숲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탈바꿈한다.

구는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과 동시에 이 지역 대표 산림자원인 늘솔길근린공원을 '테마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도 진행 중이다.

용역에는 호수 정비와 꽃길 조성, 2단계 무장애길 추진 등 내용이 담겨 있다. 소요 예산은 40억원으로 추산되며 구는 당·정협의회에서 이 사업 예산 확보 지원도 요청했다.

구 관계자는 “제3경인고속도로변 미세먼지 차단숲은 거주지와 인접해 있어 남동산단 미세먼지 차단숲과 달리 경관을 고려해 높이가 낮은 수목들로 구상 중”이라며 “늘솔길공원 테마화 사업도 그렇고 구비만 투입하기에는 규모가 큰 사업들이라 국·시비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