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이준섭 인천경찰청장이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서 드러난 경찰의 부실 수사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 청장은 3일 언론에 배포한 기자 간담회 답변지에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간담회를 연기하고 답변지를 배포했다. 이어 “당시 불법 촬영 수사와 (피해자) 신변 보호를 하지 않은 과오에 대해 감찰계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감찰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A(15)군 등 중학생 2명은 지난해 12월23일 새벽 인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 여학생을 불러내 술을 마시게 한 뒤 정신을 잃자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한 연수경찰서는 이들의 범행 과정이 담긴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피해자 가족이 제기한 불법 촬영 의혹에 대해서도 부실하게 처리해 세간의 비난을 샀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