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탈법 '족집게' 본색,
공직사회선 '껄끄러운 초선'

토목·건설 30여년 일한 경험,
'재정안정기금' 발의 주목도

곽상욱 시장 감시·충언 내책무,
지자체 '성공' 초당적 도와야

오산천 징검다리 단골 침수 개선,
자주와 걸으며 초심 되새겨

“양심에 따라 소신껏 최선을 다하자.” 초선인 오산시의회 이상복(미래통합당·62) 의원은 3일 자신의 의정 철학을 이같이 한마디로 압축해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은) 선거 운동에는 전혀 도움 안 되는 (오산시에) 혈연과 학연, 지연이 없는 3무(無)”라며 “그러다 보니 어디 눈치도 안 보고 소신껏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2002년 친환경 오산천 복원 사업의 현장 책임자로 오산시와 인연을 맺은 뒤 오산 사람이 됐다.

이 의원은 2009년 미래통합당(옛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치 활동을 시작한 뒤 오산시 4개 지역(강원, 영남, 충청, 호남) 회장단협의회장, 재향군인회 오산시연합회장, 동부대로 지하화 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지역사회에서 봉사해왔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 가선거구에서 자유한국당 시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30여년 토목·건설 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을 살려 오산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의 예산 낭비와 불법적 요소를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에선 껄끄럽고 깐깐한 시의원으로 통한다.

이 의원은 시가 최근 2년간 추진한 LED가로등 교체사업(ESCO), 오산장터 도시재생사업, 시청 내 생태체험관 건립, 운암뜰 개발사업 등의 예산 낭비와 탈법적 사업추진을 들춰냈다. 시는 이 의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개선 방안을 찾았다.

그는 지난 1월 오산시 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주목을 받았다.

이 조례안에는 1년 순세계 잉여금 5%를 기금으로 적립하고 한해에 이 기금을 80%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 등 급변하는 정세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상복 의원은 지난 2년 의정활동을 돌아보면서 “지금 반환점을 돌이켜보면 아쉬웠던 점이 많았다”며 “이건 정말 아닌데 하는 사안이 정쟁에 휩쓸려 다수의 힘으로 결정되는 것을 보면서 무기력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현재 전체 오산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5명, 미래통합당 2명이다.

그는 “힘없는 야당이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나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시장이 성공해야 시민이 편안하다는 생각으로 정당을 떠나 현직 시장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곽상욱 시장이 탈선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충언하는 것이 내 책무”라고 했다.

이상복 의원은 “보다 많이 공부해서 전문성을 더 키워 볼 생각”이라며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살피고 소통하면서 일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시에 건의해 비만 오면 침수했던 오산천 징검다리를 증축해 개설했다. 이 의원은 이곳을 걸으면서 초심을 되새기고 있다.

/오산=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