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부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 연구'
발생빈도 1·2위 … 어깨·허리 뒤이어
조사 바탕 준비운동 처방 긍정적 효과
▲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에 앞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바닥에 앉아 쉬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선수이 주로 다치는 부위는 무릎, 발목, 어깨, 허리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남자선수들은 1000번의 훈련 및 경기 동안 0.63건, 여자선수들은 0.74건의 부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배구연맹(이하 연맹)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배구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구'의 결과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체육대학교 연구팀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진이 참여했다.

전국의 초, 중, 고 유소년 및 프로배구팀 등 총 700여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선수들의 부상 분석과 그에 따른 예방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부상 특성에 대한 역학조사, 신체 기능검사 및 정밀 동작분석을 시행했다.

특히 선수들의 성별, 연령별, 포지션별로 부상 빈도와 특성을 조사한 결과 무릎(276건), 발목(247건), 어깨(124건), 허리(97건) 순으로 부상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로 선수들보다 유소년 선수들의 부상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새로운 부상 발생률이 낮아졌다.

유소년들의 경우 손과 손가락의 부상 발생 빈도가 높았고, 남자 프로 선수들은 어깨, 여자 프로 선수들은 허리 및 골반 부상, 특히 종아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이 많았다.

아울러 연구진이 이 조사를 바탕으로 준비운동에 필요한 14개 동작을 선정, 총 8개 학교 95명의 유소년 학생들에게 8주간 해당 운동프로그램을 처방한 결과 스포츠 손상 예방 및 운동 능력과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도출된 것을 확인했다.

연맹은 이번 연구 결과 및 교육 자료를 프로배구팀 및 전국 유소년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며 관련 영상을 연맹 홈페이지에 게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의 연구책임자인 한국체육대학교 김은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국에서도 이뤄진 적이 없는 대규모 조사로, 배구 선수를 대상으로 최초로 이뤄진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