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숲길 전경./사진제공=부천시

▲ 마을이음길 전경./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는 지역의 다양한 생태와 역사, 문화를 연결한 스토리가 있는 도시 숲길과 마을 이음길 등 도보 여행길인 ‘부천문화둘레길’ 2개 코스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부천문화둘레길은 누구나 쉽게 걸으면서 작가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걷고 나눈 이야기를 글과 사진, 그림으로 조성해 지역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길이다. 부천시는 ‘도시 숲길’과 ‘마을이음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도시 숲길은 7.7㎞ 코스로 부천의 도심 속에서 과거의 길과 옛 동네의 흔적을 느끼고 산과 내, 들판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길은 국민동요인 ‘자전거’의 작사가인 목일신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목일진 공원에서 시작해 ‘웃고얀 근린공원’과 범박산까지 이어진다. 호수 같은 옥길 저류지에서는 겨울을 맞아 찾아오는 철새를 만날 수 있고, 이어서 산들 역사문화공원 배모탱이 마을(현재 범박휴먼시아 2단지 부근)을 거닐면서 느티나무가 많았던 마을의 옛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는 길이다.

마을이음길은 선사시대의 타임머신을 타고 인간의 삶과 시간에 대해 사유하며 고강들판의 논 우렁이와 다양한 풀꽃을 만나는 길이다. 이 길은 고강선사유적공원의 울창한 숲과 150살가량의 측백나무, 동네 사람들이 마셨다던 찬 우물 이야기로 시작한다. 길을 걷다 보면 삶의 활기로 가득 찬 전통시장(고리울동굴시장, 부천 제일시장)도 체험할 수 있다. 또 부천 향토 문화재 1호 공장공 변종인 신도비, 수주 번영로 시인과 그 형제들을 지칭하는 ‘한국의 삼변(三卞)’의 자취가 있는 향토유적길을 만나볼 수 있다.

시는 도시 숲길과 마을이음길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책자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이 책자는 부천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고 관련 작품 활동을 하는 등 깊은 인연을 보여 준 김은희 일러스트 작가가 제작했다.

부천문화둘레길에 관심 있는 시민은 부천시립도서관에 비치된 책자(안내서, 지도, 엽서)를 열람할 수 있으며,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두루누비 홈페이지(https://www.durunubi.kr/)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부천문화 둘레길 보급용 지도는 6월 초 각 기관 등에 배부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축제관광과(032-625-2965)로 문의하면 된다.

김원경 시 축제관광과장은 “부천문화 둘레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관광 추세에 적합한 스토리가 있는 길”이라며 “내년 3월에는 원미·소사 권역의 2개 코스가 추가로 개발 중이니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