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에 지원 중단 안내

인천에서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이 이뤄지면서 각 지역아동센터에서 긴급 돌봄을 이용하는 아동들의 중식 지원이 끊길 위기에 처해 급식 공백이 우려된다.

1일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각 지자체는 해당 지역아동센터에 지난 달 20일부터 시작된 등교 수업으로 순차적으로 중식비 지원이 중단된다고 안내했다.

그동안 결식아동 중식비는 방학 기간은 지자체가, 학기 중에는 시 교육청이 지원해왔지만 등교 수업이 시작된 만큼 지자체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원금은 1인당 약 4000원이었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 현장에서는 사실상 등교 수업이 주 1~2회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 중단은 아동들의 급식 공백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에서도 등교 수업이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상 학생들은 주 1~2회만 등교를 하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동들은 학교를 가지 않는 날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중식을 해결했는데 앞으로는 중식을 제공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오전 9시쯤 시작되는 1학년 1교시 온라인 수업부터 다양한 학년들의 온라인 학습과 과제 제출을 돕고 있다.

실제 1일 동구의 한 지역아동센터 긴급돌봄 아동 수는 9명이지만 등교 수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초등학교 1·2학년 아동 수인 2명을 제외한 7개의 도시락이 배달됐다.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한 남성은 국민 청원을 통해 “개학을 했으니 아이들 점심(제공)은 이번주 까지라며 남동구청에서 지원 중단을 한다고 했다”며 “학교는 뜨문뜨문 가는 데 점심까지 못 먹게 하나요. 너무 한다”고 청원을 올렸다.

시와 시 교육청은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들에게 모두 중식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조선애 전국지역아동센터 인천협의회 정책위원장은 “학교가 완전한 개학을 하기 전까지 긴급돌봄 체계가 유지되는 만큼 모든 아동들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학교 내 돌봄 아동이 아닌 아이들이 어디서 도시락을 먹고, 어떻게 학습을 하고 있는 지 등을 통합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