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9일 대선 결과 분위기 좌우
민주-계양구청장 자리 '눈치싸움'
통합-총선 낙선 거물 출마 가능성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8대 지방선거는 지난 4·15 총선 결과 후 인천지역 정계 개편과 함께 내년 재·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 선거 등의 결과에 따라 후보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직 여당쪽 후보군은 뚜렷하지 않은 상태이고, 야당 측은 총선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 당내 안정화 등을 이유로 2년 후 지방선거를 준비하기에 벅차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22년 6월1일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진행한다고 5월31일 밝혔다.

이날 현재 8대 지방선거에서 인천은 시장을 비롯해 37명의 인천시의원, 10명의 군수·구청장, 118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한다. 향후 선거구 획정에 따라 선출 인원은 조정될 수 있다.

지난 2년 전인 2018년 6월13일 제7대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이 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시장과 34명의 인천시의원, 9명의 군수·구청장, 71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명의 인천시의원과 강화군수, 46명의 기초의원만이 7대 지방선거에서 뽑혔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시의원 1명으로 만족해야 했고, 무소속 기초의원은 1명이다.

중앙 및 지역 정치권은 제8대 지방선거의 경우 2022년 3월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후보군을 비롯해 그에 따라 선거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민주당의 당대표 선출과 통합당의 비대위 체제 등 여의도발 정계 개편이 내년 재·보선과 2022년 지방선거의 첫 번째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지역 민주당에서는 현역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후보군이 나올 경우 당내 경선 등의 치열한 선거전이 불가피하다.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낙선한 거물급 정치인을 중심으로 광역단체장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손에 꼽히는 정도다.

여기에 민주당의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3선인 만큼 벌써 당내 후보는 물론 정치권에서 눈치싸움이 상당하다. 또 8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여부가 2년 후 지방선거의 전초전 양상까지 보이며 지역간·계층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이 당소속 광역·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평가를 당초 2회에서 1회로 축소하기로 한 만큼 그에 따른 현역과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군 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인천지역 통합당 A씨는 “인천시장의 경우 총선에서 낙선한 거물급 정치인이 유력해 보이지만 아직 당내 후보군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는 의견을, 민주당의 B씨는 “2년 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최적의 정치 상황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