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병의 날'…이태룡 박사, 시스템 구축 필요성 제기

한말(韓末) 의병활동에 대한 연구는 지방정부 차원의 연구기관을 설립, 지역별 의병장과 의병활동을 발굴, 재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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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10회 의병의 날을 맞아 한국의병 연구의 대가로 학계에서 평가받는 이태룡 박사는 “현재 한말 의병연구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며 의병연구는 지역의 대학과 연구소 등의 전문 연구기관에서 지역의 의병연구를 통해 발굴, 정리한 자료를 국가보훈처에서 취합하는 유기적인 연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인 이태룡 박사는 “고려·조선시대 의병은 중·고교 교과서와 일반 역사서를 통해 쉽게 접하고 배울 수가 있지만, 한말의병은 불과 100여년 전의 일인데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제에 의해 자료가 왜곡되고 멸실되거나 남아 있는 자료도 연구가 부족한 상태”라며 “구한말 항일 의병운동의 투쟁과 정신은 일제강점기 독립군과 광복군의 독립운동에 이어 오늘날 국군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0년 넘게 의병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태룡 박사는 인천일보가 2020년 연중기획으로 매주 월요일 연재하고 있는 인천과 경기지역의 주요 의병장들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하는 '찾아가는 인천·경기 의병'을 1월6일부터 집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이태룡 박사는 “2020년 3월1일 현재 독립유공자로 포상받은 1만5931명 중, 의병 공적으로 포상받은 분은 2648명으로 16.6%에 불과하다”며 “더 늦기 전에 본격적인 의병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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