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서부터 일일이 체온 측정
기사 외 외부인 방문은 제한
경기도가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28일 오후 1시.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쿠팡 수원1캠프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캠프 입구에는 관리자가 마스크를 쓴 채 휴대용 체온계를 들고 있었다. 이들은 캠프를 방문하는 차량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체온을 일일이 검사하며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캠프 안쪽에 열감지기가 있고 다시 검사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캠프는 물류센터로부터 받은 택배 화물을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는 최종전달자 역할을 맡는 곳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캠프에는 쿠팡 전용 물류 차량 20여대와 일반차량 30여대가 드나들었다.
일반차량은 배달화물 1개당 일정 금액을 받기로 계약한 '플렉스' 기사의 차량이었다. 플렉스 기사들이 타고 온 차량은 승합차에서부터 경차까지 다양했다.
기사들은 자기 몫의 배달화물을 가져다 차량의 트렁크와 뒷좌석에 화물을 가득 실었다.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작업을 진행했으나 일부 기사는 고된 작업에 마스크를 벗고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화물을 실은 기사들은 고객들의 집 앞 배송을 위해 캠프를 떠났다.
다만, 기사들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은 제한됐다.
캠프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마스크와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취재 및 현장 접근은 불응했다.
경기도내에는 수원1캠프를 비롯해 군포캠프, 화성1캠프, 안산1캠프, 시흥1캠프, 일산3캠프, 구리1캠프 등 다수의 캠프가 있다.
수원시는 수원1캠프를 비롯해 코로나19 취약지역 점검을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현황파악 및 점검계획 수립 등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고양 물류센터와 유사한 동탄·안성 물류센터는 도의 방역지침 등을 주시하고 있다. 동탄 물류센터는 이날 오후 2시 긴급 방역을 했다. 직원 1100명이 근무하는 안성 물류센터는 청소 소독업체가 상주하면서 방역을 해왔고, 부천 물류센터 직원과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원·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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