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릉과 광릉 등 묘소들 조말생, 김육 등 문신들 묻혀
다산 정약용 생가가 있어 '정약용의 고장'으로 알려져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치열했던 조선시대 왕조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왕릉이 모여 있는 곳. 2000만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인 팔당호가 있는 곳. 바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유물을 간직하고 있는 남양주시의 이야기다. 남양주시 곳곳에 숨겨진 역사적 보물들을 소개한다.
위치 : 경기도 중부에 있는 시
면적 : 458.02 ㎢
인구 : 70만6069명 (2020년 4월 기준)
행정구역 : 호평동, 평내동, 금곡동, 일패동, 이패동, 삼패동, 수석동, 지금동, 도농동, 별내동, 다산동, 와부읍, 진접읍, 화도읍, 진건읍, 오남읍, 별내면, 수동면, 조안면, 퇴계원면, 양정동, 다산1동, 다산2동
시 화 : 개나리·시목: 소나무·시조: 크낙새
주요 명소 : 물의정원, 축령산자연휴양림, 피아노폭포, 다산유적지
경기도 중동부에 위치한 시로 경기북부지역에서는 고양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남양주'는 양주군의 남쪽 지역이라는 뜻으로 1980년 양주군과 분리되면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도농복합시로 미금시와 남양주군을 통합해 지금의 남양주시가 되었다. 면적은 458.02 ㎢로 서울의 3/4정도이다. 남양주 진접, 진건읍 일부와 오남읍 일대는 조선시대 세도정치기 외척 가문인 풍양조씨의 본관이 있다. 덕분에 문화유산이 많은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다산 정약용의 생가가 위치해 있어 '정약용의 고장'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이외에도 홍·유릉과 광릉 등 묘소들이 많으며 흥선대원군, 덕흥대원군묘, 광해군묘, 공빈 김씨의 묘, 의친왕과 영친왕의 무덤, 조말생, 김상헌, 김육 등 문신들이 묻혀있다.
#조선 범종의 시작 '봉선사동종'
[보물 제397호]
소재지: 진접 봉선사길32
지정일: 1963년 9월2일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왕실의 발원으로 만들어진 조선전기 대형 범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예종원년(1469)년에 제작됐다.
높이 238㎝, 입지름 168㎝, 두께 23㎝로 꼭대기에는 용통이 없고 두 마리 용이 서로 등지고 종의 고리 구실을 하는 전형적인 조선종의 모습이다. 종의 가로줄 아랫부분에는 강희맹이 짓고 정난종이 글씨를 쓴 장문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글 내용은 종을 만들게 된 연유와 만드는데 관계된 사람들의 이름이 열거돼 있어, 국가적인 감독으로 이루어진 범종임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 비해 종 입구가 넓어진 형태나 몸통에 있는 가로띠와 보살입상, 그리고 육자광명진언(여섯 자로 구성된 다라니)이라는 조선시대 종의 새로운 요소가 등장한 점에서 조선시대 종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경인 괘불도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보물 제1792호]
소재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 봉선사길 32
지정일: 2012년 12월27일
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는 비로자나삼신불과 권속을 그린 괘불도로, 상부의 중앙에 법신(法身) 비로자나불, 향우측에 보신(報身) 노사나불, 향좌측에 화신(化身) 석가불이 새겨져 있다.
화면 상단의 삼신불을 큼직하게 배치해 있는데, 이러한 삼신불 중심의 구성은 18세기 중후반 경의 서울·경기지역의 삼신불 괘불도에서 볼 수 있다.
이 괘불도는 1735년 상궁 이성애가 숙종의 후궁인 영빈 김씨의 명복을 빌며 제작한 것이다. 인물들의 움직임과 색감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왕실 발원 불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16세기 불교 조각사 '흥국사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16 나한상 일괄'
[보물 제1798호]
소재지: 경기도 남양주시 덕릉로 1071번길58
지정일: 2013년 2월28일
'남양주 흥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16나한상 일괄'은 조선전기 불상의 양식계보를 계승하면서도, 16세기 후반의 양식으로 이행되기 바로 전 단계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650년에 세 번째 중수된 기록과 중수 시 참여한 화원의 이름이 발견됐다. 석가여래삼존상과 16 나한상은 이마가 넓고 턱이 좁은 역삼각형의 얼굴 형상에, 얼굴은 작고 늘씬한 신체비례를 보인다. 이러한 조형감은 조선전기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에 조성된 불상들과 양식적으로 상통하면서, 인물의 표현, 신체의 비례, 양감, 선 등에서 변화의 요소도 감지된다.
#조선시대 유일 팔각오층탑 '수종사 팔각오층 석탑'
[보물 제1808호]
소재지:경기도 남양주시 조안 북한강로433번길186
지정일: 2013년 9월3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은 남양주 운길산 중턱에 위치한 수종사의 석탑이다. 석탑은 원래 사찰 동편의 능선 위에 세워져 있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모이는 양수리 지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었다. 현재는 석조부도, 소형석탑과 함께 대웅전 옆에 옮겨져 있다. 수종사 팔각오층석탑은 고려시대 팔각석탑의 전통을 이으면서 규모가 작아지고 장식적으로 변모한 조선초기 석탑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이 탑에서는 1957년 해체수리 시에 1층 탑신과 옥개석, 기단 중대석에서 19구의 불상이 발견됐고, 1970년 이전 시에는 2층, 3층 옥개석에서 12구의 불상이 발견됐다. 양식을 보면 기단부는 불상대좌의 양식이고, 탑신부는 목조건축의 양식이며, 상륜부는 팔작기와지붕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형식은 현재까지 조사된 조선시대에 조성된 석탑 중 유일한 팔각오층석탑이다.
#17세기 조각승이 완성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보물 제2003호]
소재지: 경기도 남양주시 불암산로190
지정일: 2018년 10월30일
17세기 전반기 전국 각지에서 크게 활약한 조각승 무염(無染)을 비롯해 성수, 심인, 상림, 경성 등 모두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1649년(인조 27)에 완성했다.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대둔산 묘련암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고, 1907년 양주 천보산 불암사에 봉안하기 위해 개금 중수했다.
높이 67cm의 단아한 규모에 머리에는 연꽃과 불꽃문양으로 장식된 화려한 보관(寶冠)을 썼으며 가사는 두벌 겹쳐 입은 이중착의법에 상반신을 앞으로 구부린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비례가 알맞고 신체의 자연스런 양감이 돋보인다.
#동아시아의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보물 제2032호]
소재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로 747번길 16
지정일: 2019년 6월26일
'혼개통헌의'는 동양의 전통 우주론인 혼천설(渾天說)과 개천설(開天說)을 하나의 원판형 의기(儀器)에 통합해 표현한 천문시계로, 중국을 통해 전래된 서양의 천문시계인 아스트로라브(Astrolabe)를 실학자 유금(柳琴, 1741~1788)이 조선식으로 해석해 1787년(정조 11)에 만든 천문 도구이다. 모체판(母體板)과 성좌판(星座板)으로 구성됐고 모체판 앞뒷면에 걸쳐 '건륭 정미년에 약암 윤선생을 위해 만들었다'라는 명문과 더불어 '유씨금(柳氏琴)'이라는 인장이 새겨져 있다. 소박한 단순미와 절제미로 18세기 조선의 금속 세공술을 보여준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자료·사진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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