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관련 보름→부천 물류센터 3일 안팎…"검사 종료까지는 확진자 늘 것"
"전 세계적으로 택배 통한 코로나19 전파 사례는 없어"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왼쪽 세번째)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오늘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이태원 클럽 사례와 달리 전수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사례와 달리 (부천 물류센터 관련 접촉자) 대부분이 연락처 파악이 용이해 검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중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69명이다.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전수검사 대상자는 4159명이며 이중 3445명(82.8%)이 검사를 받았다. 2854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52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부천 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비교해 방역 관리에 용이한 이유로 접촉자 숫자 자체가 더 적은 데다, 접촉자를 확정하기도 쉽다는 점을 꼽았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전수검사는 15일 동안 진행됐지만,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짧으면 2∼3일, 늦어도 3∼4일 내 위험에 노출됐던 모집단 검사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번 경우 검사를 받는 데 심리적인 걸림돌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클럽 사태 때는 이태원과 먼 거리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인천, 경기지역 거주자가 대부분인 점도 다르다"고 부연했다.

현재까지 확진자 69명은 쿠팡 근무자 55명, 가족·지인 지역사회 감염 14명으로 분류됐다. 시도별로 인천 30명, 경기 24명(부천 17명), 서울 15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날까지 검사가 대부분 완료되면 물류센터 내 확진자 수는 증가하겠지만, 검사가 완료되면 이태원 클럽 사례보다는 방역망 안에서 통제하기가 쉬울 것으로 예측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역사회 전파가 얼마나 더 확산할 것이냐는 것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객관적인 지표로 이태원 사례와 비교해서 그 피해 규모를 (더 적게)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전수 검사가 완료되면 물류센터 내 집단감염은 방역관리망의 통제 안에서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방역당국은 택배를 통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택배를 통한 감염의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택배를 통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