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이 벌어진 부천 물류센터 관련 인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7일에만 20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넉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서 인천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물류센터 관련 인천 총 확진자는 30명으로 집계됐는데, 대부분은 부천과 가까운 부평구·계양구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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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명(확진일 기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다.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인천 일일 집계로는 지난 1월20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이날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3월9일, 허위 진술로 물의를 빚은 학원강사 인천 102번 환자 접촉자들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은 5월13일 확진된 13명이 가장 많은 하루 확진자 수였다.

지난 23일 최초 보고된 물류센터 감염은 이틀 뒤 인천으로 번졌다. 그리고 26일과 이날 불과 이틀 사이에 29명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물류센터 관련 인천 총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인천 총 확진자 수는 180명이 됐다.

확진자 실거주지로 보면 부천과 가까운 부평구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계양구가 11명으로 뒤를 잇는다. 연수구 2명, 나머지 2명은 타 지역 거주자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사업장인 물류센터에 배달 업무가 늘어나면서 전파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구내식당이나 흡연실에서 마스크를 못 쓰는 상황이 생기고, 셔틀버스·작업장에서의 접촉도 감염이 일어났을 지점으로 보고 있다”며 “1~2명에서 시작됐겠지만 반복 노출을 통해 회사 안에 전파가 확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바이트와 협력업체 직원, 면접자를 포함해 물류센터 근무자 4015명 가운데 인천 거주자를 1459명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검사가 급증하는 것에 대비해 시는 부평구·계양구보건소에 의료 인력을 지원하고, 물류센터 인천 거주자들에게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접촉자를 포함해 대상자 1469명 가운데 1326명이 검사를 완료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 확진환자가 많은 것은 인천의 검사 속도가 월등히 빠른 것도 한몫한다”며 “정확한 감염 원인과 경로에 대해선 질병관리본부의 심층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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