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과 ‘N번방’ 관련 재판이 연달아 열린 수원지방법원 앞에 경기여성단체들의 공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기여성단체협의회와 경기여성단체연합 등 6개 여성단체는 25일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텔레그램 성착취범 ’와치맨‘, ’흑통령‘ 강력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이 수천 건의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악질적인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사회에 발붙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라넷류로 통칭하는 수많은 불법 촬영물 유포에 대한 너무나 너그러운 사법적 판단과 깃털처럼 가벼운 형량이 있었다”며 “사법부 스스로 성범죄의 공동정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범죄를 예방하고 온·오프 상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성 착취를 끝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익명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존엄함을 훼손하는 여성혐오와 여성에 대한 성 착취는 멈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치맨’과 ‘흑통령’이라 칭하는 두 명의 공판에 가장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합당한 기준이 마련되고, 온라인 성 착취를 예방하고 여성이건, 아동이건, 모두에게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이 펼쳐지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수원지방법원 형사9부는 ‘흑통령’으로 불리는 승려 A(32)씨와 ‘와치맨’으로 불리는 B(38)씨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 3월까지 4개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8000여건의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B씨는 음란 사이트를 개설해 인터넷 등에서 습득한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