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 산성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의 모습.

▲ 지난 23일 계양 산성박물관의 학예사가 산성 역사실에서 성곽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산성박물관이 인천 계양구에서 문을 연다.

계양구는 오는 28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계양산성박물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계양산성박물관은 2017년 6월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가 시공사와 구 간 갈등으로 9개월간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구는 최근 건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개관식을 미루다가 이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계양산성박물관은 연면적 1998㎡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실과 체험실, 교육실, 전망대 등을 갖췄다.

전시실은 산성역사실, 계양산성실, 계양역사실로 구성됐다. 여기에 삼국시대에 축조된 인천의 대표 고성 계양산성에서 발굴된 유물뿐 아니라 한국 산성과 관련된 자료들 240여점이 전시된다. 계양지역 변천상과 과거 생활상 등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들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시 유물 중 논어 글귀가 기록된 백제 한성도읍기 목간(木簡)과 삼국시대 대표적 토기로 둥근 바닥이 특징인 원저단경호(圓底短涇壺) 등은 계양산성에서 발굴된 유물로 눈길을 끈다. 이밖에 고구려 시대 지명인 주부토(主夫吐)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와 통일신라 시대 대표적인 토기인 인화문(印花紋), 철제 무기 등도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전시 이외에도 연령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역사 교육과 체험 행사도 마련해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계양산성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추석, 설날을 제외한 날에 모두 개관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으로 1000원이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계양산성박물관 개관을 통해 인천 역사 중심인 계양의 변천 과정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며 “다양한 역사문화 스토리텔링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관광수요 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