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침체했던 포천의 영북면이 도시 활성화를 꿈꾼다.

포천시와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계획한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이 국토부의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영북면은 분단의 아픔과 수복의 역사를 지닌 도시다.

6·25 전쟁이 끝난 뒤 70년대까지 미군이 주둔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이뤘다. 이때만 해도 포천에선 가장 활발한 도시였다.

그러나 미군 부대 이전으로 도시는 급격히 쇠퇴해져 지역발전은 멈췄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영북면에 대한 도시 활성화 계획을 세웠다.

지난 3월엔 국토부에 ‘분단의 아픔과 수복의 감동적 역사가 함께하는 굴울마을’이란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냈다.

소규모 재생사업은 단기간(1~2년) 내 완료 가능한 단위사업을 발굴해 지자체가 신청하면 국토부가 평가·심사를 거쳐 국비 2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모는 전국에서 138곳의 지자체가 참여해 1.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21일 국토부가 선정 발표한 75곳 가운데 포함돼 국비 2억원과 함께 도비 6000만원을 확보했다.

공모 사업에 선정된 시는 총사업비 4억원을 들여 영북면 운천리 506-1번지 등 10만1300㎡ 일원에 소규모재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도시 중심가에 골목 탐방길을 조성해 스토리를 만든다. 소규모 포켓광장도 들어선다.

움타리공동체 활동 거점센터를 조성해 공동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쟁 때 청년들이 결성한 독수리유격대와 소리봉유격대의 활약상을 체험하는 서바이벌 영북 Y리그전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0월 도시재생 뉴딜 사업 공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영북면은 분단의 아픔과 수복의 감동적 역사가 함께한 마을이지만, 인구 감소 등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면서 “소규모재생사업을 시작으로 도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