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성장 동력, 전문성 강화
농식품유통진흥원엔 사업도
▲ 제부마리나 전경. 

경기도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해양레저산업' 운영 주체를 공적 영역에서 민간 영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도는 해양레저 부문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려다 실패한 바 있는 경기도 농식품유통진흥원에게 관련 사업을 맡길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비쳐 앞으로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도에 따르면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화성 제부마리나의 민간업체 위탁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해양레저산업이 바다와 가까운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향후 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위탁 운영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김충범 도 농정해양국장은 “도내 보트와 요트 등을 운전할 수 있는 조종면허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고, 해양레저를 즐기는 도민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해양레저 및 관광 시설을 갖춘 마리나항만이 도에 생긴다면 도를 찾는 발걸음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전문가나 공익성을 갖춘 민간업체가 마리나항만을 운영한다면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농정해양국과 경제실로 이원화된 해양레저산업 관련 업무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와 최근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앞으로 농정해양국이 해양레저산업 관련 모든 업무를 전담한다”며 “이로 인해 농정해양국 산하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본다.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농정해양국이 소관실국인 도 농식품유통진흥원은 기존에 맡았던 농업 분야뿐 아니라 해양레저 등 해양 분야 업무까지 담당하고자 '농업해양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의 내용이 담긴 조례 개정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해양레저 업무를 담당하던 평택항만공사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계획에 제동이 걸렸고 끝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도는 기존 업무 주체인 평택항만공사 손을 들어줬다.

김충범 도 농정해양국장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고시하는 등 마리나항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도 역시 마리나항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도 민간업체 위탁 운영과 산하 공공기관 역할 확대 등이 지닌 장점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