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 허종식' 

인천 보수의 상징 동구미추홀구갑에서 당선된 민주당 허종식 당선인이 지난 4년간 동네 골목골목을 부지런히 누비며 내세운 주민과의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선된 후에도 허 당선인은 틈만 나면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난다.

지나는 골목길에 만난 주민들은 언제나처럼 허 당선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동네 민원을 쏟아낸다. 허 당선인은 만나는 사람마다 주먹 인사를 건네며 힘든 내색도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할 수 없는 건 그 자리에서 어렵다고 얘기하지만 대부분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한다. 그에게 주민들과의 소통 능력은 뛰어난 장점이다.

 

Q 총선 이야기부터 하죠. 동구미추홀구는 인천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데

A 먼저 저를 선택해준 동구미후홀구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동구미추홀구는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 유필우 의원이 딱 한 번 이긴 적이 있다. 소선거제 하에서 대략 30년 동안 민주당은 7번을 졌다. 이번에 겨우 2번째로 정말 오랜만에 민주당이 이겼다. 이겨서 기분은 좋은데 걱정이 앞선다. 정말 할 일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워낙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더구나 구도심 지역이라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것이 별로 없다. 교통은 물론 교육과 개발 소외지역이 넘쳐난다.

갈수록 짐이 무거워지고 있다. 진짜 지역에서 열심히 일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 때문에 주민들을 직접 접촉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동네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온 점을 살려 '동네 사람 허종식'을 내걸고 사람들을 만났다. 주민들의 선택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Q 동구미추홀구 지역이 인천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데 

A 최근 들어 송도와 청라 등 신도시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원도심과의 비교가 자주 되고 있다.

앞으로 신·구 도심 간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인천 도시발전 자체가 어렵다고 본다.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합쳐도 인구가 30만명이 안 된다. 300만 인천 인구의 10%에 불과하지만 지역 여론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원도심 주민들의 목소리도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인천시도 지역 간 격차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원도심에 많은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특히 동구는 인천의 역사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역사가 있는 곳은 이를 살린 도시재생 사업이 필요하다. 교통과 교육인프라를 확대해 사람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로 바꾸겠다.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하면서 원도심에 대한 많은 그림을 그렸다. 이제 현실화할 때가 왔다.

 

Q 총선 핵심공약이 경인 전철 지하화와 승기천 복원사업인데

반드시 해야 한다. 서울 구로에서 인천역까지 21개 역을 지하로 만든다면 주변 지역은 새로운 발전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그동안 경인 전철 지하화가 늦어진 것은 지역 차별이라고 본다. 만약 서울 강남에서 경기 분당 노선이었다면 벌써 지하화됐을 것이다.

인천과 경기도, 서울시 등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이 공약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국토부에서 관련 용역이 시작되면 내년이면 그 윤곽이 나올 것이다. 다음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용일사거리~동양장 사거리를 연결하는 1단계 승기천 복원사업도 사업비는 600~70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 보상비가 없기 때문이다. 1단계 구간 복원사업을 시행한 후 평가작업을 거쳐 2단계 구월동 롯데백화점까지 복원사업도 추진할 생각이다.

이 밖에 인천의 주요 산업단지인 주안산업단지와 동인천북광장 조성사업, 동구 지역 트램 건설 등도 본격 추진하겠다.

 

Q 30일 21대 국회가 개원한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국회 상임위원회가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어느 위원회를 가든 거기에 맞는 일을 하겠다.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한겨레신문사 부동산 전문기자 경력을 살려 국토위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지역은 원도심 균형발전이라는 의제를 똑같이 안고 있다.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균형발전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상임위와 상관없이 정치인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하나는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적어도 출발선을 같아야 할 것이다. 각종 제도를 통해 청년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정부와 자치단체,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기회의 균등, 공정, 정의 그런 사회로 가도록 법과 제도를 잘 정비해놓고 싶다.

다른 하나는 인천은 죽산 조봉암과 장면 총리 등 정치 거물을 배출한 도시임에도 어느 순간부터 이런 전통이 사라졌다. 어느 때는 대구·경북 지역에, 어느 때는 부산 권력에 기대서 실세로 통하는 부끄러운 정치적 변방 도시가 됐다.

다른 지역에 기대서, 혹은 대통령과 친해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 인천을 자존심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천을 중심으로 한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부산과 대구, 광주와 경쟁해 인천의 정치인이 커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정치는 언제부터 할 생각을 했나

A 인천에 40년 가까이 살면서 줄곧 언론인의 길을 걸어 왔다. 평생 기자로 살 줄 알았다. 정치입문 계기는 지난 2011년 송영길 인천시장 당시 대변인 제의를 받으면서부터다.

정치가 어렵고 힘들 길이지만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4년 동안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일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동구미추홀구를 위한 정치인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

/남창섭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