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영화제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상영 확정
인천 출신 독립영화 감독 사유진 작품

무용·연극 등 장르 경계 허문 퍼포먼스
영화로 제작 희생자 비석에 틀어 눈길
▲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스틸 컷.

인천 출신의 독립영화 감독 사유진씨의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가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제40주년 기념 영화제 '시네광주 1980'의 상영작품으로 선정됐다.

네이버 TV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상영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 사유진 감독의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광주의 기억' 섹션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민주화의 '꽃'으로 산화한 희생자들을 위한 '산자의 넋두리와 죽은자의 넋풀이'를 국립 5·18민주묘지 희생자 비석에 영상을 쏘는 방식의 미디어 아트 시네마로 표현했다.

정영권 영화평론가는 “5·18민주묘지 앞에서 무용가가 임신 8개월에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신부(新婦)의 원혼을 몸짓으로 달래고, 같은 공간에서 연극배우가 16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 입양 딸의 이야기를 모노드라마로 풀어낸다”며 “다큐멘터리의 문법을 과감히 거스른 영화, 무용, 연극, 시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퍼포먼스는 광주의 영령을 위로하고 그 아픔을 공유하는 일종의 제의(祭儀)가 된다”고 밝혔다.

사유진 감독은 춤과 영화를 결합한 '시네-댄스'라는 새로운 장르의 예술영화를 통해 평화를 기원한다. 사유진 감독이 시도하는 '햇살댄스프로젝트'는 세계사와 한국의 근·현대사 중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대량학살인 '제노사이드(Genocide)'와 관련된 춤 연작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2012년 광주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햇살댄스프로젝트 Ver. 광주' ▲2013년 '피스 인 티베트 : 눈물의 춤(티베트 독립과 달라이 라마 귀환을 요구하며 분신 사망한 150명의 티베트 분신 사건)' ▲2014년 제주 4·3사건 중 여성 희생자 이야기 '제주 : 년의 춤' 등의 작품이 있다.

현재 인천일보 오피니언 필질으로 '문화산책'에 기고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1월25일부터 4회에 걸쳐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해 자행된 양민 학살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실상을 그린 '베트남 학살지 평화순례기'를 연재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