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못 쓴' 학교급식 예산' 사용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도내 31개 시·군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용하지 못한 학교급식 예산(3~5월분)을 도내 학생 1인당 10만원 상당의 식재료 꾸러미와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도와 도교육청, 경기도의회와 경기시장 군수협의회 등은 개학 연기 및 온라인 개학을 이유로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가중된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자는데 뜻을 모아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3월부터 5월까지 미사용된 학교급식 예산은 도교육청 879억원, 도 235억원, 시·군 586억원 등 총 1700억원이다.

이는 도내 초·중·고등학생 약 169만명이 1인당 10만원씩 받을 수 있는 규모다. 도를 비롯한 각 기관은 학생 1인당 10만원을 지원하되, 학교급식 운영체제 유지 및 각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식재료 꾸러미 5만원과 모바일 상품권 5만원을 병행해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내 시·군 중 긴급 돌봄 예산 등으로 이미 학생들에게 지원했거나 식재료 꾸러미 및 모바일 상품권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시·군은 지원 규모가 소폭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식재료 꾸러미는 농·축·수산·가공품을 대상으로 하며 학교구성원 의사를 반영해 꾸러미 구성과 배송 방법 등을 학교 자율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모바일 상품권은 학부모가 농협몰(www.nonghyupmall.com)에 접속해 쌀과 고기, 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식재료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이달 중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식재료 꾸러미 구성과 전달 방법, 모바일 상품권 구매를 위한 계약 체결 등을 결정하고 각 학생 가정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식재료 꾸러미 물류 배송 관련 1만3000여개의 단기 일자리는 물론 모바일 상품권 지원에 따른 일자리도 함께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식재료 꾸러미 제공 및 온라인 모바일 상품권 지원은 생산농가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급식 관계자 모두를 도울 수 있는 사업”이라며 “각 가정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