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만화를 선정해 시상하는 부천만화대상에 심우도의 '우두커니'를 선정했다.

부천만화대상 선정위원회는 치매로 고통받는 아버지와 작가 부부가 겪은 아픈 이야기를 간결한 그림체로 담담하게 풀어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낸 심우도의 작품 '우두커니'를 올해의 만화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 이야기지만 치매 노인, 더 정확히는 삶에서 밀려나는 약자로서의 노인에 대한 이야기로, 담담하면서도 성찰적 태도로 노인의 삶을 다루며 노인에 대한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상을 받은 심우도는 심흥아 작가와 부인인 우영민 작가의 팀명으로 만든 것으로, 심 작가는 글을 쓰고 우 작가는 그림을 그려 완성했다.

이번 만화대상은 이 밖에 독자인기상에 AJS(필명) 작가의 '27-10'이 선정됐고, 어린이 만화상에는 홍경원 작가의 '숲 속에 산다', 해외작품상에는 미국인 젠왕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학술상에는 박재연의 '병맛 담론의 형성과 담론의 작동방식'이 선정됐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부천만화대상은 만화가의 창작의욕 고취와 함께 한국만화산업의 발전과 우리 만화에 대한 관심과 소비를 확산시키고자 2004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국내 최고 권위의 만화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9월에 열리는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 어린이만화상과 해외작품상에는 각 500만원, 학술상과 독자인기상에는 각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