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아파트 가격 동향'
대규모 물량·실거주 강화 요인
평균 2~3억대씩 호가 떨어져
7년여 만에 최대폭 … 파동 우려
과천 전셋값이 5월 초 현재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1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과천 전세가는 -1.24%를 기록하는 등 주간 단위로 하락 폭이 계속되고 있다.

4월 둘째주는 –0.61%, 셋째주는 –1.29%, 넷째주는 –1.62%를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석 달 이상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과천 내 아파트 전세가는 평균 2~3억원씩 호가가 하락했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7년 여 만에 최대 하락 폭으로 전셋값 파동이 우려된다.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기해 있는 상태에서 실거주 요건이 2년으로 강화된 점이 전세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보고 있다.

과천은 현재 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과천푸르지오써밋' 1571가구와 '과천센트레빌' 100가구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 12월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1317가구, 내년 1월 '과천위버필드' 2128가구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과천은 인구 5만8000여명, 총가구 수는 2만여가구로 이런 대규모 입주물량은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며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청약 1순위 해당 지역 거주 기간 요건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 점도 전셋값 하락을 불러일으켰다.

또 투기과열지구 내 주택 당첨자는 평형과 무관하게 10년간 재당첨도 제한되면서 외부 투자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도 영향을 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의 대표 신축 아파트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59㎡의 전세는 지난해 7억5000만원보다 1억가량 빠진 6억7200만원에 최근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8억원에 거래되던 재건축 단지인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면적 124.45㎡도 지난 3월 1억원 빠진 7억원에 거래됐다.

과천 재건축 아파트 한 조합원은 “자금 사정이 안 돼 전세를 놓으려고 하는 데 전세를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분담금 마련을 걱정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