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의 인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3년간의 인구 추이를 봤을 때 내년이면 1만명대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옹진군은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진행하는 북도면 청년몰 사업이다. 최근 옹진군은 행정안전부에서 진행하는 '2020년 인구감소 및 저출산 대응 사업'에 북도면 청년몰 조성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과는 내달 중으로 나온다.

옹진군이 청년에 초점을 둔 이유는 섬 지역에 젊은 사람들이 특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섬에서 나고 자란 20대들은 대학을 가기 위해 뭍으로 나온다. 그 길로 섬이 아닌 육지 생활을 택하는 청년들이 대다수다. 섬엔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없을뿐더러 여건도 미흡하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섬 지역 청년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올 3월 말 군의 20~39세 인구는 4659명으로 지난해 3월 4950명과 비교해 약 300명이 감소했다.

이에 군은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섬에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뿐더러 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청년들이 청년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면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종~신도 연륙교가 완공되면 청년몰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모여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행안부 사업에 선정이 돼야 청년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행안부 사업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다 보니 경쟁률이 높다. 단 3곳만 선정될 예정이다.

또 전국적으로 청년몰의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열기만 하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육지보다 청년 방문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섬 지역에 청년몰이 과연 제대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생긴다.

군은 섬 지역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을 잘 펼쳐서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아진 사회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