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장 앞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 캠페인

 

▲ 배우 조진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회연대기금 모음,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참석하고 있다.

 

 

 

전태일(1948∼1970) 열사의 50주기를 기념하는 캠페인에 영화배우 조진웅(43·본명 조원준)이 참석해 열사의 정신을 기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태일재단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행사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평화시장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연대기금 모금과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등을 요구하는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을 열었다.

행사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날 캠페인에 참석한 조진웅은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살아내고 있을 수많은 전태일들에게 용기와 희망 줄 수 있어 참 영광이다"라며 "전태일, 그의 인간 사랑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하기를 저 또한 열심히 응원하고 바라겠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쓴 책 '전태일 평전' 일부 대목을 짧게 낭독했다. 해당 구절은 전태일 열사가 배고픈 어린 여공들에게 자신의 버스비로 풀빵을 사주고, 집까지 걸어갔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박계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에서 '우린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고 말하며 분신 항거했다"며 "올해 50주기를 맞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서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위원회는 법정근로시간과 부당해고 구제신청, 유급휴가 등 일부 근로기준법 조항들이 5인 미만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법 개정을 요구했다.

행사위원회는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마다 전태일다리에서 노동자, 청년,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캠패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