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영종2지구 갯벌 매립 계획을 철회하고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인천시에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12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2지구 갯벌엔 멸종위기종인 도요새와 알락꼬리마도요, 흰발농게 등이 서식하고 있다”며 “생태적으로 중요한 이곳의 매립 계획을 철회하고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갯벌 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부터 무기한 1인 시위에 돌입한 상태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2지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종도 동쪽과 영종도준설토 투기장 사이의 갯벌 약 393만㎡ 규모를 메워 2031년까지 산업단지와 항공물류단지, 친수공간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1조981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해당 갯벌은 세계적 멸종위기조류인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도요물떼새 등의 서식지이자 휴식공간이다. 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가 대규모 서식하고 있다. 2018년 인천녹색연합과 인하대, 생명다양성재단 등은 사업부지 내 5950㎡에서 흰발농게 5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인천녹색연합 등은 “인천 갯벌은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청 조성 등으로 사라졌다”며 “세계적으로 갯벌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은 뒷걸음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