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 외출 자제 우울감 느껴
정신건강센터 중심 고위험군 관리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리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corona blue)' 고위험군에 대해 집중 관리에 나선다.

코로나 블루는 감염 우려에 외출 및 실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생기는 우울감 및 스트레스 등을 뜻한다.

7일 경기도와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도는 도내 31개 시군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 블루 관련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는 도민들의 정신건강 및 자살 예방 상담을 위해 아동청소년정신 건강사업 치료비 지원을 위한 교육청과의 연계사업, 세월호 침몰 관련 경기도재난심리지원단 구성, 메르스 심리지원 등을 담당해온 곳이다.

도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월 10일부터 이달 7일 오전 9시 기준 총 1만802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 관련 상담을 5만2084건 진행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 당시 상담자를 비교해봤을 때 3배에 달한다.

경기도 메르스 인사이드에 따르면 도정신건강복지센터는 메르스 사태 당시인 지난 2015년 6월부터 8월까지 총 6032명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했다.

특히 메르스 종식 뒤인 9월부터 12월까지 우울증 등 정서적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도는 이들 중 7명은 의료기관에 연계해 치료받도록 했으며 지속 상담이 필요한 120여명은 각 시·군 정신건강증진센터 전문상담사가 1대 1로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이에 도정신건강복지센터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가는 지금이 심리방역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메르스 사태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은 재난이 종식된 이후에도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과거 수차례 자살 시도를 하거나 자살계획을 가진 고위험군이 많기 때문이다.

도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감염병과 같은 심리상담의 경우 발발한 당시에 상담 신청이 많지만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계속 우울감을 호소한다”며 “특히 코로나19가 다소 완화되는 지금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취약한 환자들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코로나19에 따라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고위험군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상담은 물론 의료기관에 연계해 치료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가지만,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심리상담은 이전처럼 집중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고위험군 관리체계를 강화해 심리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