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역사 개발 때 설치 계획
투자자 못 찾아 무기한 지연
최근 경인선 인천역 선로에서 60대 남성이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문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인천지역 역사 21개 중 승강장에 안전문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인천역이 유일하다. 인천역 안전문은 복합역사 개발 사업 추진과 동시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발에 나서는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라 안전문 설치도 미뤄지고 있다. 이에 인천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안전문 설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안전문을 대신해 1m 길이의 철제 울타리가 드문드문 설치됐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최근에 일어난 사고도 안전문만 있었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3일 인천역 선로에 A(60)씨가 서울행 전동차에 치여 머리 등에 심한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모(42)씨는 “만약 이곳 승강장에 안전문이 있었다면 그렇게 한 사람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일들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으려면 안전문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승강장 내 사고율을 살펴보면 안전문 설치가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승강장의 안전문 설치율은 2015년 37.5%,2016년 47.6%, 2017년 94.7%로 해마다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사망 사고는 76건에서 62건, 51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인천역은 복합역사 개발이 예정돼 있어 개발이 진행되면 안전문도 함께 설치될 계획”이라며 “개발사업이 추진되기 전 안전문을 설치하면 개발 후 안전문을 철거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