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배 명단에 오른 5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된 직후 숨져 인천경찰청이 수배자 관리 소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인천 서부경찰서에서 발생한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인천 서구 한 길가에서 사기 사건 관련 A급 수배자 A(55·여)씨가 ‘수배자를 잡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석남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지명 수배를 내린 검찰에 A씨 신병을 넘기기 위해 서부서 형사당직실로 호송했다. 그는 지구대에서부터 잠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이날 오후 3시10여분쯤 형사당직실에서 호흡 곤란 증상을 보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사인 미상’이 나온 상태다.

광역수사대는 A씨의 정확한 사인과 함께 당시 경찰서·지구대 근무자들의 수배자 관리 소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이례적으로 서 단위 변사 사건을 맡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광역수사대가 직접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확한 사망 원인과 전반적인 수배자 관리 실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