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서식지 `영종2 갯벌' 매립 철회 촉구
▲ 영종도 갯벌에 서식하고 있는 흰발농게.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이 매달 인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선정하고 보호하는 캠페인을 펼친다.

인천녹색연합은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흰발농게(사진)'를 선정하고 오는 23일 서식지 모니터링 등 보호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는 수컷의 한쪽 집게발이 크고 흰 것이 특징으로 인천에선 영종도 갯벌이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도로 개발과 갯벌 매립 등으로 흰발농게 서식지가 급격히 감소하자 환경부는 2012년 이 생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2018년 7월 영종2지구 매립 예정지에서 흰발농게를 처음 확인했다. 같은 해 9월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실험실, 생명다양성재단에서도 영종2지구 갯벌 5950㎡에 5만 마리 이상의 흰발농게가 서식 중인 것을 파악했다. 그러나 영종2지구 갯벌은 매립이 계획된 곳으로 매립계획이 철회되지 않는 이상 흰발농게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게 인천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당시 영종도 갯벌의 흰발농게 서식을 조사한 김태원 인하대 교수는 “매립이 진행되면 이곳에 서식하는 흰발농게는 전체적으로 사라질 것이고 서식 확인지역을 제외하고 매립하더라도 갯벌의 퇴적상이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서식지 유지는 어렵다”며 “흰발농게를 다른 곳으로 옮겨도 영종2지구 갯벌과 비슷한 퇴적상을 지닌 대체 서식지가 없어 생존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환경부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4년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흰발농게 서식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안산시는 2017년 대부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흰발농게 주요 서식지 보전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 갯벌 매립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