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식개막전 외신 11곳 취재
미국 ESPN 등 해외 생중계 확정
현지설문 "경기 볼 것" 80% 상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뚫고 5일 개막한 한국 프로야구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여 곳이 넘는 외신이 개막전 현장에 나와 취재 경쟁을 벌였고, KBO리그 생중계가 이뤄지는 미국의 야구팬들은 "한국야구를 보겠다"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20시즌 공식 개막전엔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둔 중동의 유력 매체 알자지라와 미국 AP통신 등 11개 외신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날 알자지라의 록 맥브라이드 기자는 경기 전 SK 염경엽 감독의 국내 매체 인터뷰에 함께 참여해 염 감독에게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소감을 말해달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KBO리그가 큰 관심을 받아 기쁘다.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된 건 우리 국민들의 높은 의식 덕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선 "이런 상황은 처음인데, 오히려 어린 선수들은 관중이 없어 긴장감을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프로야구 개막 시점이 불투명한 미국과 일본에서도 KBO리그는 따라 배워야 할 모범이자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이다.

5일 개막하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미국 ESPN과 일본 SPOZONE 등을 통해 해외 생중계 된다.

KBO는 지난 3월 실시한 해외 중계권 사업 입찰을 통해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를 사업자로 선정한 후 세계 각국의 방송사, OTT 플랫폼 등을 통해 중계권 문의를 받아 함께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현재까지 서비스가 확정된 미국 ESPN과 일본 SPOZONE을 통해 개막전부터 생중계 서비스를 실시한다.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방송사인 ESPN은 2020 KBO 리그의 미국 내 TV 중계 권리를 확보, 5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와 NC의 경기를 시작으로 매일 KBO 리그 1경기를 미국 전역에 TV 생중계한다. 또 KBO 관련 뉴스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서비스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야구팬의 다수가 한국프로야구를 TV로 관전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미국의 스포츠 뉴스 웹 사이트 스포츠 비스타(https://sportsvista.com.ng)가 실시 중인 'KBO 경기 중계방송을 보겠는가?(Would you watch broadcasts of KBO games?)라는 설문조사(https://poll.fm/10544155/results)에서 5일 오후 2시 현재 총 1만 869명이 참여해 이 중 83.2%(실질적인 대안이 없으므로 시청하겠다 40.4%-4393명, 메이저리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보겠다 15.7%-1706명, 몇 경기를 보겠지만 정기적인 시청은 할 수 없다 27.1%-2941명)가 "시청하겠다"고 했다.

반면, 16.9%(1830명)는 "'질이 떨어지는 경기와 익숙하지 않은 선수에겐 흥미가 없다'며 시청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유무선 플랫폼 SPOZONE(www.spozone.jp) 역시 2020 KBO 리그의 일본 내 유무선 중계 권리를 확보하고, 개막전부터 매일 2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향후 SPOZONE은 동시 서비스 경기 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KBO 리그에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한층 세련되고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