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첫 재판 출석 이후 1년여만…시민단체들 자택 앞서 찬반집회

 

▲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27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hihong@yna.co.kr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출석하러 광주로 출발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25분께 부인 이순자(82)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에 말없이 올라타 광주로 떠났다.

전씨는 지난해 3월 11일 인정신문을 위해 한차례 재판에 출석한 이후 지금까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새롭게 바뀐 재판부는 지난 6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전씨의 재판 불출석 허가를 취소했다.

이날 5·18 관련 단체 회원 등은 전씨 자택 대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씨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보수단체도 전씨 집 근처에서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라며 집회를 열었다. 양측 간 충돌은 없었다.

전씨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 /조혁신기자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