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주최 인천연극협회 내부 갈등, 예산문제도 얽혀

37년간 명맥을 이어오던 인천연극제의 올해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주최측인 인천연극협회 내부 갈등과 예산문제도 얽혀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인천시연합회(인천예총)는 인천연극제 올해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천연극제는 1982년 인천 항구연극제로 처음 개최된 후 지금까지 매년 3월 열렸다.

인천 연극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인천 연극계 대표 축제였다. 지역 연극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도 지녔다.

초청 작품과 경선 작품으로 나뉘며 1등 수상작은 대한민국 연극제에 인천 대표팀으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덮치면서 변수가 생겼다. 연극인들이 모여서 연습하는 것조차 불가능해 쉽사리 연극제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이다.

설사 개최가 된다 해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동안 인천시의 문화예술사업비를 보조받아 연극제를 진행했었는데 올해 처음 추진된 지원금 공모 과정에서 인천연극제 사업이 탈락한 것이다. 대부분 시 보조금에 의존해 운영되던 인천연극제가 자체 비용을 마련해야 할 형편이 됐다.

이런 와중에 설상가상 인천연극협회는 와해 위기에 놓여있다.

인천연극협회 몫으로 매년 받는 시 보조금 운용 문제를 두고 집행부가 반목하면서 정상적인 협회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천연극제를 지휘할 컨트롤타워 자체가 없는 꼴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시연합회 관계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연극제는 어떻게든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해진건 아무것도 없다”며 “인천연극협회 새 집행부가 꾸려진 뒤에야 논의가 가능할 듯싶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